아더우먼(2014)
외모, 직업, 재력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골드미스가 한 남자에게 푹 빠졌다. 그와 데이트를 하고, 아버지에게 소개시키려는 그 순간, 남자가 발을 뺀다. 수상해서 남자를 뒤쫓던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상한 핑계로 약속을 어기는 남자친구 마크(니콜라이 코스터-왈도)가 수상해 그의 집을 찾아간 칼리(카메론 디아즈)는 충격받는다. 바로 그의 부인 케이트(레슬리 만)가 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카리는 온갖 핑계를 대서 그 집을 빠져나온다. 그렇게 잊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케이트가 칼리를 찾아온다.
"당신, 내 남편이랑 몇 번이나 잤어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 그 여자는 죽겠다며 창문을 찾고, 술을 마시러가자며 진상을 부린다. 칼리는 이상하게 케이트를 내칠 수가 없다.
"24살에 결혼해서 남편밖에 모르고 살았어요. 그 사람 위해서 다 희생했단 말이에요!"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가 되어 남편에게 헌신한 케이트는 이혼할 자신도 없다. 그녀는 칼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케이트와 칼리는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잘 통하는 면이 있다. 도도하고 당찬 칼리와 달리 마음약하고 여성스러운 케이트는 묘하게 교감한다. 둘은 합심해서 마크에게 보복하기로 결심한다. 칼리는 케이트의 이혼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서 가이드한다. 그렇게 칼리를 믿던 케이트는 남편과 우연히 통화하는 '그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네가 내 남편이랑 또 연락할 수가 있어!"
케이트는 칼리와 남편의 관계를 의심한다. 하지만, 칼리는 그런 적이 없단다. 남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이다.
주말에 여행을 간다면서 집을 나가는 마크를 뒤쫓던 칼리와 케이트는 그와 해변에서 놀고 있는 G컵 글래머 여인, 앰버(케이트 업튼)을 발견한다. 젊고 예쁜 그녀 앞에서 당당하기 쉽지 않은 두 여자다. 결국 그녀에게 마크의 존재를 알리고, 앰버는 케이트에게 사과한다. 마크가 그녀에게는 이혼 예정 중이라고 했단다.
내 남편이 바람둥이에 거짓말쟁이일 줄이야.
내 남친이 사기꾼에 호색남 일줄이야.
충격받은 여자들은 마크를 곤경에 빠트릴 계획을 세운다. 그를 처참하고 비참하게 망가뜨릴 계획을 세우면서 세 여자는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먼저 그들은 바람둥이 마크의 '바람둥이 일과' 달력을 만든다. 케이트는 성욕을 저하하는 주스를 만들어 아침마다 마크에게 먹이고, 남편의 칫솔을 변기에 담궜다가 놓는다. 샴푸에는 노헤어 제모제를 넣어둔다. 남편의 성적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케이트는 짜릿하다. 칼리는 마크와 데이트하다가 그의 생수에 몰래 변비약 가루를 넣는다. 앰버는 마크를 만나주지 않는다.
그렇게 세 사람의 계획이 잘 이뤄진다고 생각하는데, 케이트의 마음은 좀 씁쓸하다.
아직 남편을 조금은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리는 그런 케이트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마음약한 그녀를 외면할 수가 없다. 벤처투자 업무를 하는 마크의 뒷조사를 하던 칼리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바람둥이인 것으로도 모라자서, 마크는 사기까지 치고 다닌 것이다.
마크는 케이트의 이름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자금 도치퍼로 활용하고 있었다. 끝까지 남편에게 미련을 뒀던 칼리는 쉽게 마음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 칼리와 합작해서 마크를 빈털털이로 만든 세여자는 이혼서류를 들고 마크와 대면한다. 칼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세여자를 마주친 마크는 황당해서 미치려고 한다. 그는 케이트를 여전히 사랑한다면서 정에 호소한다.
"내가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건 정신적인 문제야. 가정을 지킬거야."
뻔뻔한 마크의 태도에 케이트는 치를 떤다. 마크는 빈털털이가 된 것도 믿을 수가 없다. 고함을 치고, 세여자를 향해 욕을 퍼붓는다.
지저분한 상대의 태도 앞에서 세여자는 확신한다. 그녀들이 사랑했던 남자가 제대로 쓰레기였다고.
극단적인 상황 앞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좋은 상황에서 나오는 달콤한 사랑의 말은 결코 믿을 수 없을 때가 많다. 밑바닥의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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