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의 너(2019)
빚더미에 올라 독촉받는 엄마와 살아가는 첸니엔(주동우)의 표정에는 그늘이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그녀의 인생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부라고 믿으면서 베이징대학의 입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요한 학교 안에서 추락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소녀를 목격하게 되고, 전교생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그녀는 조용히 다가가서 교복을 덮어준다. 비록 자신은 어렵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한다.
첸니엔은 상대방의 아픔을 보면, 공감하고 돕고 싶은 마음을 느끼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부잣집 소녀인 웨이 라이(주 이)와 그녀의 친구들은 그런 첸니엔의 눈엣가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높은 성적을 내는 그녀가 얄밉다. 웨이 라이는 하굣길에 첸리엔을 기다렸다가 그녀를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른다. 그녀의 엄마가 빚쟁이라는 얘기를 소문을 내고, 육체, 감정적으로 괴롭히다. 자살한 한 소녀를 궁지로 몰고 간 것돈 웨이 라이의 짓이다.
학교 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악랄한지를 볼 수 있었다.
여느날처럼 괴로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첸라이는 길에서 사람들에게 맞아서 피투성이가 된 한 남자를 발견한다.
어린 소년은 샤오 베이(이양 천새)다. 첸니엔은 괴로워하는 샤오 베이의 눈빛을 보고, 그를 향해 간다. 그리고 사람들의
소길을 말린다. 샤오 베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남자들으 그런 첸니엔에게 짖꿎은 제안을 한다. 샤오 베이에게 입맞춤을 하면 폭력을 멈추겠다고.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매맞고 있는 사람을 말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첸니엔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샤오 베이를 향해 입을 맞춘다.
두 남녀는 그렇게 입맞춤을 하며, 인연이 시작된다.
집안을 찾아오는 빚쟁이들 때문에 갈 곳에 없는 첸니엔에게 샤오 베이는 머물 공간을 제공한다. 그렇게 남녀의 동거가 시작됐지만, 둘은 친구처럼 지낸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첸니엔을 위해 편안한 잠자리와 간식을 내어주고, 샤오 베이는 보통의 날처럼 지낸다. 불량 청소년, 폭력배들과 연관되어 돈을 벌며 생활한다.
샤오 베이는 양아치이지만, 첸니엔에게 만큼은 천사다.
샤오 베이는 첸니엔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등하굣길을 지킨다. 그녀를 괴롭히는 웨이 라이의 존재를 알고, 경고하기도 한다. 첸니엔을 괴롭히기 위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웨이 라이는 잔인한 방법으로 첸니엔의 자존심을 상처내고, 그녀에게 상해를 입힌다. 남자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옷을 벗기고, 머리까지 자른 것이다.
첸니엔은 참는다. 그것만이 대학 입시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웨이 라이는 하굣길에 첸니엔을 기다리며 괴롭힌다. 참을 수 없던 첸니엔은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실수는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일이었다. 샤오 베이는 첸니엔이죄를 대신 감당하려고 한다.
"내가 아프냐고 물어봐 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샤오 베이에게 첸니엔은 지켜야 할 대상이자,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어린 남녀의 말에는 어패가 있었고, 그들의 생각대로 순순히 세상은 속아주지 않았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 대해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샤오 베이는 사랑하는 첸니엔을 지킬 방법이라면, 자신의 인생이 망가져도 신경쓰지 않는다.
첸니엔은 샤오 베이를 사랑하지만, 거짓말 속에서 살 수 없는 순수한 영혼이다. 그 점이 샤오 베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순수한 두 사람은 헤어짐 속에서도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알고 있기에, 떨어져 있어도 그들은 서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이다.
'영화 &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의 인어, 인어의 사랑 (0) | 2020.07.29 |
---|---|
레볼루셔너리 로드, 부부의 생활 (0) | 2020.07.24 |
부활, 톤즈의 기억 (0) | 2020.07.19 |
피아니스트의 전설, 음악과 우정 (0) | 2020.07.18 |
아더우먼, 여자들의 반격 (0) | 202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