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2015)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미국의 경제는 위기에 빠졌었다. 집을 버리고 도망가고, 차와 텐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직전에 있었던 미국 주택 시장의 버블 이후에 생긴 현상이다. 집 값이 치솟는 호황기 뒤에는 실직과 과 경제 붕괴가 일어났다. 불황 속에서 집값이 상승 중인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서, 이 영화가 떠올랐다.
2000년 초반, 미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저렴한 금리로 대출 자격을 완화했다. 시장에 유동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은 물론 주택 시장에 투자했다. 스트리퍼 조차도, 다섯채의 집을 가지고 있었다. 바텐더는 대출 브로커로 전업했다. 미국인들의 관심은 주택을 사고 파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모두가 호황이라고 외칠 때, 누군가 그 현상을 버블로 진단했다.
의학박사 출신의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다. 그는 먼저 은행에게 새로운 상품을 제안한다.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를 체결해 그는 몇몇 투자은행과 계약을 하기로 한다. 그것은 채권에 대한 보험이다. 지금처럼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활황이라면 마이클이 돈을 물어야 하는 조건이다. 반대로 불황이 닥치면 10배에서 2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택 담보 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금리보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태였다. 부동산 가격이급증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거래량이 폭등했다. 이상한 게 틀림없다.
마이클은 확신한다. 반드시 주택 시장은 침몰한다고.
마이클 이외에도 주택 시장의 가파른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들 속에서 하락을 대비하는 아웃사이더들이 등장한다. 도이치뱅크의 트레이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과 헤치펀드사를 운영하는 마크 버움(스티븐 카렐)이다. 자레드와 마크는 CDS를 사들인다. 브라운필드사를 운영하는 두 청년도 은퇴한 금융맨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과 의논하여 투자한다. 그렇게 CDS를 사들인 이들은 주택 시장의 붕괴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모두가 내심 세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모두가 주택 시장의 붕괴를 기다리는 그 순간, 마이클은 도덕적 갈등을 겪기도 한다. 진짜로 버블이 꺼진다면 자신은 수익을 얻지만, 다수의 미국인들은 거리로 나앉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초저금리 정책이 종료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저소득층은 궁지에 몰린다.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했고, 부실 채권이 증가했다.
그렇게 그들의 예측대로 부동산 시장의 버불이 꺼지고, 그들은 이득을 얻는다.
영화 이름인 Big short(거대한 공매도)를 의미한다. 공매도는 특정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 그 주식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전에 주식을 빌려서 팔았기 때문에, 현재가에 사서 갚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는 이전에 빌려서 판 것이 올라있으므로, 돈을 잃게 된다.
소수의 사람들이 지능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될 때, 다수의 국민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요즘 치솟는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면 심상치 않다. 코로나발 경제위기로 실직과 기업의 실적은 하락하고 있는데, 주택가격만 오른다. 과거에서 미래를 보는 일은 다수의 학자가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 행하는 방법이다.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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